어느 아버지가 심부름센터를 찾아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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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은 곪을 대로 곪았습니다.
최근에는 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 자매로 시작된 학교 폭력 미투가 연예계로까지 일파만파 번졌죠.
학교 폭력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자, 내 손으로 해결하겠다며 심부름센터에 의뢰를 해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삼촌 패키지'라는 고가 상품까지 등장했는데요.
부모들 억울한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만... 이런 사적 제재, 역시 범죄겠죠.
윤성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중3 딸이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모 씨.
같은 반 4명은 6개월 넘게 때리며 온갖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이 내린 징계는 봉사활동 100시간이 전부였습니다.
전학이나 반을 바꾸지도 않았습니다.
우울증을 앓는 딸을 지켜보던 김 씨는 결국 심부름센터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학교폭력대책위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불신이 커지면서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심부름센터 광고가 넘쳐납니다.
덩치 큰 어른이 가해학생을 찾아가 존재감을 과시하는 '삼촌 패키지'가 대표적 상품입니다.
경기도의 또 다른 심부름센터는 학교 폭력의 증거를 수집하는 '증거 확보 패키지'를 내세웁니다.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 순간을 촬영하기 위해 잠복 업무도 마다 하지 않습니다.
촬영된 증거물은 학폭위나 법정에 증거자료로 제출됩니다.
합의를 위해 가해 학생 측 부모에게 건네지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재택 수업이 많아지면서 부쩍 늘어난 SNS 폭력을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업체까지 생겨났습니다.
심부름센터 대부분은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업무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물리적인 폭력 행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학부모를 유혹합니다.
학교 폭력 피해자가 자칫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로 돌변할 수 있는 겁니다.
학교 폭력을 저질러 경찰에 적발된 학생만 공식적으로 한해 1만 명.
가해자가 여러 명을 괴롭히는 것을 감안하면 피해자는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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